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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 게게게노 키타로의 미즈키 시게루를 만나다!!!!

 
 
게게게노 키타로의 미즈키 시게루를 만나다
해외작가상 수상자 도서전, 그리고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관장 ‘마스다 토모미’ 인터뷰

부천만화상의 해외작가상은 뛰어난 작품 활동으로 만화문화를 발전시킨 해외작가에게 수여하는 영예의 상이다. 작년 ‘허리케인조’의 치바데츠야 작가에 이어, 올해의 해외작가상은 일본의 미즈키 시게루 작가에게 돌아갔다.
미즈키 시게루. 만화왕국 일본에서도 국민만화로 통하는 요괴만화, ‘게게게노 키타로’의 작가다. 2006년에는 세계 만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는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수식어들에도 불구하고, 일본 민속학에 기반을 둔 요괴만화, 즉 지역성이 짙어 우리 정서에는 큰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출판만화는 물론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애니메이션들까지 아쉽게도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다.
그런 까닭에 국내에서 미즈키 시게루의 인지도는 매니아층을 제외하면 아직 미미한 편이다. 그렇지만 외눈박이 키타로의 모습은 우리에게 왠지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의 구미호, 처녀귀신이 공포보다는 오히려 친근한 존재이듯,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들 역시 일본인들에게는 인기투표를 할 정도로 재미있고 친숙하다.
현재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이라는 일본 돗토리현에는 미즈키 시게루의 기념관이 2003년 이래 운영중이다. 키타로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중년층부터 어린아이들까지 수많은 관객들을 맞으며 노장의 작품을 추억하고 있다.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부천만화상 해외작가상을 수상을 기념해, 일본 현지 기념관의 도움을 받아 작가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과 소장품들을 전시중이다. 전시장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작가의 여러 가지 작품들과 소개글, 유명한 요괴 캐릭터들의 인형과 탈들을 비롯해,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한국어로 번역된 작품도 있어 조금이나마 작가의 작품세계를 맛볼 수 있다.

아래는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작가의 대리수상을 하게 된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의 마스다 토모미 관장과의 1문1답 이다.

Q.축제에 직접 방문하시지 못해 아쉽다. 한국팬을 위한 메시지가 있으신지.
“작년 앙굴렘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후, 이번이 두 번째 해외작가상이다. 좋은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 고 하셨다.

Q.요괴만화에 특별히 애정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는가?

요괴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교때 “논논할머니와 나”에 나오는 요괴처럼 생긴 선생님을 만나면서 부터였고, 그 이후로도 민속학, 귀신학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서 요괴만화를 그리게 됐다고 하시더라.

Q.게게게노 키타로는 미즈키 시게루 작가의 대표 만화다. 일본에서 인기는 어떠한가?
게게게노 키타로는 옛날만화라 중년에게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어른, 어린아이,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 다 좋아한다. 일본 내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Q.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있다면?
예전에 진행한 인기투표에선 키타로에 나오는 ‘이타모멘’이 1위를 했다. 예상외로 키타로는 4위인가 5위였다. (웃음) ‘이타모멘’은 키타로를 실고 날아다니는 요괴 캐릭터다.
그리고 요괴만화의 캐릭터라고 해서 무속캐릭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저 재미있는 캐릭터일 뿐이다.

Q.미즈키 시게루 기념관이 돗토리현의 문화적, 경제적 활력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념관은 기차역사에서부터 800m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 거리는 관광거리로 지정되어 연 150 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간다. 기념관 역시 연 30만 이상의 관객들로, 작년의 경우 120 억엔의 경제 효과가 있었다.

Q.미즈키 시게루 작가는 2007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으셨는데, 그 이후로 기념관을 찾는 외국인들이 더 늘었는지?
아직은 외국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외국 관광객들이 많지 않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 한국, 대만 등 인근 국가들에서 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요괴가 등장한다고 모두 호러만화는 아니다. 미즈키 시게루 작품에서의 요괴들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꿈을 주는 존재다.” 라는 마스다 관장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단순히 특정장르의 대표작이 아닌 세대를 초월해 읽히고 사랑받는 국민만화다. 한 나라의 고유정서를 담은 작품은 지역 국한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한다는 점에선 오히려 더 세계화된 문화 전달자가 될 수 있다.
최근 배우 소지섭이 일본 영화, ‘게게게노 키타로, 천년 저주의 노래’에 출연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조금씩 알려지게 된 것을 계기삼아, 미즈키 시게루의 귀여운 요괴들이 가까운 미래에 한국 독자들에게도 일본의 민속 문화와 모험담을 들려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글, 인터뷰_ 강정연 / 사진_이강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