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CC&BICOF행사일정

[이너뷰] 프랑스에서 온 시나리오 작가 ‘장 다비드 모방’

프랑스에서 온 시나리오 작가 ‘장 다비드 모방’
"문화적 차이보다는 작가의 개성과 매력을 높이 사고 싶다.“

8월 15일 오전 11시, 복사골 문화센터 2층 문화사랑 카페에는 프랑스에서 방한한 시나리오 작가 ‘장 다비드 모방’과의 짧은 인터뷰가 있었다. 장 다비드 모방은 1993년부터 <실라지(Sillage)>, <좀(Zorn)>, <디마(Dirna)>, <노마드(Nomad)>, <스피루(Spirou)와 판타지오(Fantasio)의 모험들> 등 130여 편의 시나리오를 쓴 작가로, 주로 고전적인 소설을 만화로 각색하여 출판하고 있는 <익스-리브리스(Ex-Libris)> 컬렉션과 연계하여 일본과 중국 등의 동양 고전에서 스토리의 모티브를 찾아 만화로 각색, 발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복사골 문화센터를 찾은 이유는 국내 작가들의 프랑스 ‘델쿠르’ 출판사에서의 작품 출판과 관련한 상담을 하기 위한 것이다.

Q. 한국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든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있다면.
A. 평소 한국 만화 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만화에 관심이 많았다. 어린 시절엔 프랑스에서 태어나 살았기 때문에 프랑스 만화를 많이 접했고, 북미의 코믹스도 즐겨 봤다.
그러다가 1989년쯤, 그 당시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본 만화를 거의 최초로 보게 되었다. 한국 만화를 알게 된 건 프랑스에서 열린 앙굴렘 만화 축제에서 한국의 ‘한상정’ 교수를 통해서이다. 한국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제목은 정확하게 기억하진 못하지만, 박준우라는 분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Q. 다른 나라와 차별화 되는 한국 만화의 매력을 꼽는다면.
A. 한국 만화라고 구분할 만한 특징이 있다 라기 보다는 작가 개개인의 개성과 매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에는 다른 나라로부터 온 작가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다. 그들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왔기 때문에 대우를 받는 게 아니다. 단지 작가 개개인의 그림 실력, 예술성, 개성이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느 특정 지역의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기 보다는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의 설화, 북유럽 신화, 그리스 신화, 성경 등 전 세계에 있는 이야기를 찾아 새롭게 전하고 싶다. 옛날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다.

Q. 프랑스에서 이러한 만화들의 반응은 어떤가.
A. 꽤 인기가 많고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 한국 만화는 그래픽이 훌륭하다.
우리는 작가의 생각과 개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싶다. 꼭 설화나 옛 이야기들만을 고집하는것은 아니다. 한국 작가라도 SF, 추리물 등 작가 취향에 맞는 작품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번 상담에는 김국남, 김민수, 김혜원, 박영철, 박진환, 박희진, 손준혁, 안남심, 양은상, 오은지, 이경원, 이현숙, 한종천, 허정수, 남정훈 등의 국내 만화작가가 참여했다.
인터뷰,글_김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