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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인 유리 노르슈테인의 '안개속의 고슴도치'

[Flash]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49119220080316205046&skinNum=3

 

안개에 속의 고슴도치(Yozhik V Tumane /Hedgehog In The Fog)

제작 년도 : 1975년

상영 시간 : 10분

감독 : Y 노르슈테인

기법 : 컷 아웃

- 1976년 테헤란 국제아동청소년 영화제 그랑프리

- 1977년 런던 페스티발상

- 밤하늘의 별을 새기 위해 곰돌이 친구를 찾아가는 서정시 같은 작품

- 이야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안개가 피어올라 고슴도치와 함께 안개 속을 헤매게 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

- 노르슈테인 부인인 야르프소바와의 공동작업 (야르프소바 - 캐릭터와 배경, 노르슈테인 - 가공)



* 줄거리

언제나 멍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새끼 고슴도치가 아기곰을 만나기 위해 작은 보따리를 들고 숲을 가로지르는 짧은 여행을 떠난다. 고슴도치는 숲에서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희미하게 감춰 버리는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되고, 이때부터 소리와 촉가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어둠 속의 여행을 한다. 올빼미, 흰 말 , 박쥐, 숲속의 바람, 물고기 그리고 알수없는 다양한 존재들과 조우한 후에 결국 새끼 고슴도치는 아기곰을 만난다. 그러나 아기곰과 이야기를 나누는 고슴도치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안개 속의 신비로운 체험이 조용히 떠오르고 있다.

 

 

1975년에 자신의 예술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택한 유리 놀슈테인은 구체

적인 서술 구조와 내러티브를 지양하고 인간의 외부세계로 향했던 자신의 시선을 이제 내면을 향해 던지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내면 속에서 흐르는 감성과 심리적 율동을 포착하여 움직이는 그림과 음악의 조화를 통해 영상으로 옮기고자 한다. 내적 감정의 외적 토로, 유리 놀슈테인의 변화된 창작 방향이 어느정도 은미랗게 내비친 작품이 바로 <안개속의 고슴도치>이다.

<안개 속의 고슴도치>는 가시적인 외부세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한 존재가 겪게 되는 새롭고 신비로운 체험을 아름다고 동화적인 색채로 물들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짤막한 영상시 속에서 유리 놀슈테인은 현실과 꿈 사이의 관계, 삶을 향해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 등을 서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몽상가로서 자신의 영상시학의 출발점을 공공연하게 피력했다.


...by  HE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