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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삶을 그리다.이희재와의 인터뷰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삶을 그리다.

만화는 생활이다. 이 시대의 리얼리스트, 이희재와의 인터뷰

 



Q. BICOF2009에서 특별전을 여는데 소감은 어떠한가.

 

만화는 인쇄창작물이다. ‘전시’는 기존에 하던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이다. 그래서 부담감도 조금 있기는 하다. 나의 40여년 만화인생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겠다는 마음도 있고 좋은 작품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Q. 어린 시절에는 어떠했나.

 

생떽쥐베리가 작가의 고향은 작가의 어린 시절이라고 말한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지는데, 그 중 첫 번째가 나의 어린 시절을 테마로 한 것이다. 나는 ‘신지도’라는 작은 섬에서 자라 김양식과 밭농사를 거들며 일을 했다. 열 살 무렵 읍내로 나가 처음 만화를 보고 무척 좋았던 생각이 난다. 이후 스무 살 부터 만화를 시작했다.

 

Q. 만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만화는 생활이다.’

앞으로도 시대를 충실히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 단순한 재미 위주보다는 작품 속에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계속 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살아있는 동안에 빛을 보는 예술가들은 여러 종류가 있다. 정말 작품이 훌륭해서 빛을 보는 경우가 있고, 혹은 시대의 상황에 이끌려 빛을 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실제 능력보다 부풀려져서 유명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이 죽고 나면 이후에는 정리가 된다. 어떤 예술가들은 죽고 나서 한번도 이름이 거론되지 않거나, 작품을 다시 보려는 사람들이 없는 경우도 있다. 나는 죽은 이후에도 이름이 남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그런 작품을 쓰고 싶다.

 

Q. 작업실에 컴퓨터와 타블렛 같은 전자제품이 많이 보이는데, 컴퓨터 작업도 많이 하는가.

 

나는 주로 혼자 작업을 한다. 그러다보니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컴퓨터를 찾게 되었다. 주변 만화가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빨리 배운 사람이다.

 

흔히들 기존의 익숙한 것이 좋다며 새로운 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원하지 않는 건 대체로 게으르기 때문인 이유가 많다. 새로운 것이 좋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가. 어린 시절『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무척 좋아했었다.

 

바스콘 셀로스의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가 내 이야기였으면 한 적이 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외국, 특히 남미의 이야기인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과 재미를 준 소설이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소설은 바스콘 셀로스의 작품이지만, 만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이희재표 이야기다. 소설보다 더 만화를 재미있게 그리고 싶었다.

현재 아이코, 악동이가 2차 중단을 한 상태로 3부, 4부도 계속 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의 유년시절의 이야기도 글로 쓰고 싶다.

 

Q. 작가로서의 즐거움 혹은 애환이 있다면?

 

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창작을 할 때 따르는 괴로움은 물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 그 괴로움도 다시 즐거움으로 승화되니 애환은 딱히 없다.

 

다만 25년의 오랜 시간동안 계속 부엉이 생활을 하다 보니 최근에 들어서 건강이 조금 염려되는 점은 있다.

 

Q. 최근 웹툰이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예전 인쇄물에서 지금 웹툰으로 매체가 변했을 뿐이지 본질은 같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가령 웹툰으로 인기 있었던 만화가 책으로 나오면 그것은 또 인쇄물이 되는 것이다. 결국 어떤 매체를 따르냐보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Q. 만화축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었으면 하는가.

 

먼저 만화진흥에 가장 많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두 번째는 좋은 작품을 선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소개


이희재 작가는
1953년의 첫날인 11, 전남의 작은 섬 신지도에서 태어나 1970년 김종래 선생님의 문하에서 만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0여년의 습작기간을 거친 후 1981명인』, 『억새등의 만화를 발표했으며, 1983년 「보물섬」에 악동이를 연재하며 유명세를 얻게 됩니다. 문화관광부에서 주최하는 ‘2000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에서 나 어릴 적에로 대상을 수상했고 2008년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대표작품으로는 1981년 데뷔작인 명인』, 『억새』, 『악동이』, 『간판스타』, 등이 있습니다.




 

※BICOF2009 이희재 오픈토크


우리시대의 진정한 리얼리스트 이희재
, 이희재와 함께하는 시간

2008아이코! 악동이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한 작가 이희재와의 대담을 통해 작품세계와 작가관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팬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만화작가와 만화 지망생들에게도 매우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 장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4층

* 위 행사는 2009.9.27() 14:00입니다.